오늘은 자동차 도색후에 생기는 이색에 대해 포스팅 하고자 합니다.
사고 아니면 실수로 차량에 상처가 생기면 도색을 하게 되는데요. 한번이라도 도색을 해 본 분이라면 이색을 경험한 분들이 많을겁니다. 또는 운행중인 수많은 차 보면 얼룩말 같은 차량들 쉽게 볼수 있을거에요. 이게 전부 자동차 도색후에 생기는 이색입니다. 도색을 한번도 안한 새차도 이색이 있는걸 아시나요? 흔히 새차 휀다와 범퍼 자세히 보면 색상이 다른걸 알수가 있어요. 모든 차가 다 그렇다고는 얘기 못하지만 유난히 이색이 나는 차를 볼수 있어요.
제조사에서 차를 만들때 차체는 라인에서 로봇이 도색을 하고 범퍼,백미러,도어 손잡이 같은 플라스틱류는 전부 외부에서 도색한걸 납품받아 조립해서 차를 출고합니다. 라인에서 페인트 조색 데이타를 주고 도색해 오라고 하는데 그게 딱 맞아 떨어지질 못해요.
페인트 안료는 조색할때 0.1g 차이라도 색상차이가 확확 납니다. 새차도 색깔이 안맞는데 보수보장할때 100% 깔맞춤? 이런건 없어요. 이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지 100%는 없답니다. 더군다나 새차도 아닌 몇년 타던 차들은 햇빛,비 같은 외부 영향으로 빛바램이 생기는데 이걸 무슨 수로 색깔을 맞출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도색해서 무조건 얼룩말이 되는건 아니랍니다.
방법 있거든요. 이색없이 도색할수 있는 보카시(블랜딩)도장에 대해 포스팅 하는겁니다.
자동차 도색과정은 베이스 와 투명 두가지 공정으로 나눠집니다. 자동차 색상 페인트를 베이스라고 부르며 도색후에는 광이 나지 않습니다. 베이스 도색후에 반짝반짝 광이 나도록 하고 도장면을 보호해주는걸
투명(클리어)을 도색하는걸로 마무리됩니다. 클리어라고 해도 완전 물처럼 맑지가 않고 약간 누런 황끼가 돌아요. 때문에 투명만 올려도 색깔은 약간 돌아갑니다. 약간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사람의 눈으로 알아차리긴 힘들어요. 물론 예민한 분들에겐 그 차이가 보일순 있지만요.
자동차 색상 페인트는 계속 새로 나옵니다. 그냥 단순히 검정색,은색,흰색 이렇게만 나오면 좋은데, 같은 색깔인것처럼 보여도 컬러코드가 다 다르고 색깔도 미세하게 차이가 납니다. 자동차 제작사에서 새로운 색상을 만들면 각각의 페인트 회사에서는 컬러코드에 맞는 색상데이터를 만들게 됩니다.
페인트 안료 여러가지를 섞어서 한가지의 컬러가 완성되거든요. 수많은 조색작업을 거쳐 최대한 색상에 비슷하게 데이터를 만들게 되는데요. 그렇게 해도 색깔이 딱 맞진 않아요.
아! 한가지 알려드릴게 있는데요. 가끔 순정 페인트로 도색하냐고 묻는 분들 있는데요. 모든 자동차 제작사들은 페인트를 만들지 않아요. 그냥 페인트 회사에서 주문해서 도색을 하는 것이지 현대 전용 페인트,기아 전용 페인트 이런건 없어요. 수입차들도 마찬가지이구요. 페인트 제조 회사는 국내기업으로는 고려,노루 등이 있고, 해외기업으로는 듀폰,RM,PPG,스피스헥커 등이 있습니다. 저희 업체는 듀폰으로 조색해서 도색하고 있습니다.
시편작업중인 사진입니다. 기준 데이타에서 약간씩 가감하면서 시편을 만들고, 비교해 보고 가장 근사치 색상으로 도색을 하는데요. 이렇게까지 해도 색깔은 100% 못맞춥니다.
처음에 저희에게 견적문의한 차량인데요. 사진 봤을때는 이색 거의 없게(아래에서 설명할게요) 작업이 가능한 상태였는데, 타 업체에서 도색후 심한 이색으로 재도색을 하고자 입고한 상태인데요. 이색이 유난히 심하긴 하네요.
최대한 조색을 거쳐 도색했습니다.
처음에 왔다면 이것보다는 훨씬 낫게 만들어 드릴수 있었는데, 이미 베이스를 전체 도색해 버려서 저희도 조색에 최대한 노력했지만 이정도가 한계네요. 잘 맞아보이지요? 사진빨이에요.
이런 식으로 베이스가 전체 다 들어가야 할때는 아무리 조색을 한다고 해도 이색을 피할 방법이 없어요.
글 쓰다보니 삼천포로 빠졌으니 그럼 본격적으로 이색을 줄일수 있는 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할게요.
이색을 줄이는 방법!! 정식 명칭은 블랜딩 도장 이라고 부르며 현장용어로는 보카시 도장 이라고 합니다. 즉, 베이스를 그라데이션을 주어 점점 옅게 만들어 눈이 이색을 알아채지 못하게 도색하고 이후 클리어를 전체 올리는 기법입니다.
사진을 보면 빨간색 라인이 보일겁니다. 라인 아래까지는 샌딩된 모습이 보이고 그 위로는 말끔하지요? 라인 윗부분까지 베이스를 도색해버리면 트렁크와 이색이 생기기 때문에 라인 아래쪽으로만 베이스 도색을 하고 위로는 투명만 올려주어 이색을 줄일수 있습니다.
베이스와 투명이 숨길수 있는 사포 기스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베이스는 보통 건식 400방 사포기스까지는 감출수 있고, 투명은 1,000방 이상의 사포기스만 가릴수 있습니다. 1,000방 이하의 사포기스는 투명으로 가릴수 없다는 겁니다.
즉, 라인 위와 아래는 작업을 따로따로 해야 한다는겁니다. 그냥 편하게 400방 샌다기로 후왁 밀어버리면 작업시간도 줄이고 간단하게 끝나버리지만 이색은 피할길이 없지요. 손이 많이 가더라도 보카시 도장으로 작업하는게 이색 거의 못느끼게 잘 나옵니다.
보카시 도장이라는게 쉬운 스킬이 아닙니다. 그라데이션을 잘 못 치면 페인팅 끝나는 자락이 어둑어둑해져서 보기 흉하게 됩니다. 그라데이션 잘 못 치면 하자 나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에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이색 나더라도 전체 베이스 칠해버립니다. 즉, 보카시 도장은 수입차 도색을 많이 하는 전문업체에서 쓰는 고급스킬 이라는겁니다.
보카시 도장으로 작업이 마무리 된 사진입니다. 위에서 봤던 라인 옆으로만 베이스가 묻어 있고 라인 위로는 투명만 칠해서 깨끗하지요? 이게 바로 보카시 도장입니다.
순수 검정색은 이색이 나지 않기에 전체 베이스 올리지만 그렇지 않은 컬러들은 전부 보카시 도장으로 이색을 줄여서 작업을 합니다. 단, 보카시 도장이 전부 가능한건 아니고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살아 있는 그러니까 상처 없이 깨끗한 면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겁니다.
이런식으로 뒷문 전체 다 베이스가 올라가야 하는 경우는 보카시 도장이 안됩니다. 그러면 이색을 감안하고 해야 하느냐? 방법이 진정 없느냐?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사진처럼 멀쩡한 양 옆판까지 물어서 총 3판을 도색하면 사진처럼 이색없이 작업은 가능합니다만 견적이 추가되니 이렇게까지 작업하는 차주분들은 거의 없어요. 8년 동안 영업하면서 딱 1분 있었네요. 결론, 이색없이 작업이 가능한 기법도 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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