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장비용 왜이리 비싼건가?

자동차도장비용 비싸다고 생각하지요? 차주 입장에선 비싸다고 느낄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현재 정비업체들이 받고 있는 자동차도장비용은 10년전 가격이랍니다. 페인트,자재는 매년 오르고 물가도 오르는데, 공임만 제자리 수준입니다. 실제로 10년전 제가 도색 일을 처음 배울때 견적이 지금 견적 그대로입니다. 올리고 싶어도 주변 업체들 경쟁때문에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에요. 합심해서 올리면 참 좋은데 단합이 안되네요.

넋두리는 그만하고 작업 하나 보여드릴게요. 이번에 포스팅할 차량은 올뉴K7 뒤휀다(쿼터패널) 판금도색이며, 올뉴K7 동호회에서 추천받아 왔네요. 저희는 동호회 협력업체 활동 안하는데, 저희한테 수리한 차주분들이 추천해준듯 하네요. 

BMW 동호회 같은 경우도 셀럽분이 인천에서 판금도색하려면 샤인카 가라고 추천해주신다고 하네요. 누군지 모르지만 저희한테 수리받았던 차주분 같은데, 솔직히 BMW 한두대 수리한게 아니라서 누군지는 베일에 쌓여 있네요. 암튼 감사합니다.

자동차가 찌그러지거나 까지면 도색을 해야 하는데요. 어떻게 수리를 해야 제대로 정석으로 잘 수리하는건지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보통 작업 전/후 사진만 올리죠? 이런 세세한 작업사진까지 오픈하는 곳 많이 없을겁니다. 저희는 숨길것도 없고 제대로 된 수리과정을 차주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석으로 수리하지 않아 자동차 가치가 떨어지는걸 한두번 본게 아니라서 자세히 포스팅합니다.

운전석 뒤휀다 정식명칭은 쿼터패널입니다만, 흔히 뒤휀다라고 합니다. 주차중 실수로 일자성 흠집이 생겨버렸네요.

보시다시피 칠만 까진게 아니라 함몰되기까지 했습니다. 판금도색 해야 합니다.

사진상 보이는 삼각 쪽유리가 있습니다. 이것처럼 달린 차종들도 있고 없는 차종들도 있습니다. 있는 차종들은 이 삼각유리를 탈착하고 도색후에 다시 조립하는게 정석입니다. 그렇게 되면 유리 탈착 공임이 추가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차주들은 자동차도장비용 비싸다고 느끼는데 유리탈착공임까지 추가해서 견적을 말하면 도둑놈 보듯 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언급 안하고 그냥 마스킹으로 가리고 도색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FM작업은 유리를 탈착하는건데 공임이 추가되며, 정석으로 하지 않고 작업했을때 일어나는 하자에 대해 고지 한뒤에 차주가 선택하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연식이 오래된 차도 아니고 출고한지 얼만 안된 차량인데 몇만원 아끼자고 야매로 할순 없잖아요? 전후 사정,추가되는 공임 말하니 정석작업으로 요청하시네요.

현명한 차주분입니다. 몇만원 아끼려고 차 조질순 없잖아요? 그럼 삼각유리 탈거 안하면 일어나는 하자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철판과 유리고무가 딱 달라붙어 있어요. 여백이 없습니다. 틈이라도 있으면 괜찮은데 보는바와 같이 틈이 없어요. 아무리 마스킹을 잘해도 사진처럼 페인트가 묻어요. 페인트 묻은 걸로 끝나면 얘기 안합니다.

유리 주변에 칠이 떨어진게 보이죠? 이게 왜 그럴까요? 유리고무 때문에 구석구석 샌딩을 할수가 없어요. 샌딩을 해주는 이유는 페인트의 부착성을 높히기 위해 하는건데, 샌딩을 구석구석 못하니 부착이 안좋아 칠이 떨어지는겁니다. 왜 정석으로 작업해야 하는지 이해가시죠?

차주분의 요청대로 삼각유리 탈거하고 찌그러졌던 부위 판금으로 이쁘게 펴낸 상태입니다.

판금이 끝나면 퍼티 도포해서 면을 바르게 만들어 줘야 합니다. 퍼티 도포하고 건조시켜 갈아주고 또 퍼티 발라주고 건조시켜 갈아내고, 퍼티 공정은 1번에 끝나지 못하고 2~3회 반복작업 해준답니다. 1방에 끝내버리면 면이 거칠어요.

퍼티 들어간 부위 서페이서 도색을 해줍니다. 퍼티 들어간 부위에 바로 페인팅 해버리면 퍼티가 칠을 빨아먹어 하자가 발생합니다. 때문에 중간에서 차단시켜 주는 놈이 필요해요. 그게 서페이서 랍니다. 보수도장의 허리격인 셈이지요.

갑자기 엉뚱한 차량이 나와서 놀랐나요? 좋은 자료가 되서 첨부한 건데요. 보통 뒤휀다 도색을 의뢰하고 출고하러 와서 대부분 A 만 봐요. 열이면 열 다그래요. 하지만 정작 봐야 하는 곳은 B 랍니다. 뒤휀다는 차량 프레임이기 때문에 다른 패널과 달리 끊어지는 부위가 없어요. 때문에 본넷과 만나는 A필러까지 전체 다 도색해야 해요.

수리 경험이 많거나 차를 잘 아는 분들은 검차할때 B를 봐요. 왜 B 를 봐야 하는지 아래 사진에서 설명할게요.

타 업체에서 도색후 스팀세차하러 입고한 차량인데요. B 부분 확대에서 찍어봤어요. 어때요? 이상하지요? 사진보다 실차가 더 심한데 잘 안찍혔네요. 일단 광이 안나구요. 면이 반듯하지 못하고 찌글찌글거립니다. 이유는 칠을 여기서 끊어서 그래요.

칠을 끊지 않고 A필러까지 도색하려면 앞문,뒷문 다 열어서 안쪽을 따로따로 마스킹 해줘야 하며 마스킹도 지붕 따로 문짝 따로 해줘야 하고 A필러까지 고운 사포로 샌딩해야 한답니다. 그렇게 되면 자재도 시간도 훨씬 더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칠을 B 부분에서 끊는겁니다.

살인적인 공임을 받는 직영서비스센터에서도 B 부분에서 칠을 끊더라구요. 비싸게 받으면 정석으로 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보시다시피 본넷과 만나는 A필러까지 전체 다 도색해 드립니다.

도색이 모두 끝난 상태인데, 어! 하는 분들 있을겁니다. 페인트가 왜 서페이서 뿌린 주변으로만 묻고 나머진 깨끗하지? 이 차량의 컬러코드가 ABT(플래티넘 그라파이트)인데, 이색이 심한 컬러로 악명이 높은 색상이랍니다. 이색을 줄이기 위해 보카시 도장으로 도색해서 사진과 같은 모습이 연출된겁니다.

이색을 줄이는 보카시 도장이란?

정석으로 FM대로 작업하니까 자동차도장비용 비싸게 받을거 같지요? 여러 업체 견적 받아보고 맨 나중에 오세요. 작업방법이나 견적 비교 될겁니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 세차까지 마친뒤 출고 대기중입니다. 보시다시피 이색 거의 느끼기 힘들게 결과물이 잘 나왔습니다. 도색하는 모든 차량은 빠데 먼지를 뒤집어 쓰기에 세차해서 출고한답니다. 도색한 부위만 깨끗하고 주변은 지저분 하면 찾아가실때 기분 좋지는 않겠지요? 제가 조금 힘들더라도 세차해서 드리면 기분 좋을거 아닙니까? 비가 와도 세차해서 출고합니다!!